HER, 감정의 진정성과 인간관계의 경계
2013년,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영화 'HER'는 개봉 당시만 해도 생소했던 인공지능(AI)과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며 많은 논란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른 지금, 이 영화는 단지 기술적 상상력이 뛰어난 SF가 아니라, 인간 존재와 감정, 그리고 관계의 본질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인문학적 우화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테오도르는 인간 여성과의 이혼 후, 감정적으로 지쳐 있던 와중에 인공지능 운영체제(OS) ‘사만다’를 만나게 됩니다. 사만다는 단순히 기계 음성이 아니라, 끊임없이 진화하며 자아와 정체성을 발전시키는 존재입니다. 그들은 대화하고, 감정을 공유하며, 결국 연애를 시작합니다. 이 설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이 관계는 진짜인가?’, ‘사랑이란 무엇인가?’, ‘..
2025. 8. 9.